드라마에 빠지다
언젠가는 끝난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데
그래도 기다린다
마지막은 언제나 해피앤딩
끝내 악인이 몰락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마음을 졸이고 불끈 두 주먹을 허공에 내지르기도 하는데
그것은 말도 안 되는 거짓말
그 거짓이 내가 바라는 열망
소실점 밖으로 주인공이 사라져 갈 때
행복의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나는 또 다른 복선의
우연의 우연으로 얽혀진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가련한 사내를 기다리면서
주머니를 뒤집고 또 뒤집어본다
지금 꿈꾸고 있나?
<2018년 시인동네 2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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