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드라마에 빠지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8. 1. 15. 16:51

드라마에 빠지다

 

언젠가는 끝난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데

그래도 기다린다

마지막은  언제나 해피앤딩

끝내 악인이 몰락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마음을 졸이고 불끈 두 주먹을 허공에 내지르기도 하는데

그것은 말도 안 되는 거짓말

그 거짓이 내가 바라는 열망

소실점 밖으로 주인공이 사라져 갈 때

행복의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나는 또 다른 복선의

우연의 우연으로 얽혀진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가련한 사내를 기다리면서

주머니를 뒤집고 또 뒤집어본다

 

 

지금 꿈꾸고 있나?

 

<2018년 시인동네 2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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