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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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산 의자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8. 2. 14. 10:04

산 의자

아무데나 주저 앉지 말라고

털썩 주저앉은 자리에

힘들게 영글은 씨앗이

봄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

아니면 어느 여린 짐승이

짝을 기다리며 서성거리는 발자국을 남겼을지도 모르는 일

 

 

정상을 향하는 다리 힘이 남아 있으면

눈길 주지 말고 지나치기를

그래도 느리게 가고 싶고

말 통하지 않는 나무들과 잠시라도 눈 맞추고 싶으면

등돌려 이름이라도 물어보라고

 

 

그렇게 산등성이 타고 올라와

혼자 서 있다

 

 

의자라는 이름으로충분히 아름다웠던

우리의 생처럼

 

 

문학의식 2018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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