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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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아, 옛날이여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7. 10. 24. 11:11

아, 옛날이여

 

이제 잊어버리기로 했다

애써 기억하려해도 망설여지는

너의 이름을

불러도 오지 않을 비린 눈물을

어떤 꽃에 비할까

무슨 나무라 부를까

 

그래

이제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을

모두 꽃이라 부르자

모두 묵묵한 나무라 부르자

가지 말라고 해도 때가 되면 스러지는 꽃

멀리 떠나라해도 내 옆에 꼿꼿한 나무들이

아무리 멀리 있어도

단걸음에 달려올 것임을

내가 부르면 온 세상이 꽃이다

내가 부르면 온 세상이 나무이다

 

이제는

너의 이름을 잊을 일 없겠다

이제는 그 누구도 미워 할 일 없겠다

그저 꽃이면 고맙다

그저 나무이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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