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촉도 2015

밤바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5. 11. 12. 23:34

밤바다

- 신두리에서

 

이놈아, 받아 적거라!

어딘들 바다가 아니고

누군들 바다가 아니겠느냐

길을 버린 생의 행간으로 달려드는

일만 마리의 말발굽 소리

다시 읽으려 하니

일 만 송이

꽃 지는 소리

 

저 부풀어 오른 보자기

나비 매듭을 깨물어 보는 밤

 

모래, 해당화, 바람, 발자국......

한 몸을 이룬 그것들의 인연이

오무렸다 펴는 손바닥 실금으로 깊어질 때

 

이 한 줄의 책은 더욱 두꺼워져

한 생으로 읽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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