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필 / 나호열
나 슬픈 노래를 부르리
겨울 스산한 날 찻집의 이별
창밖의 여자를 어두운 조명에 풀어놓으면
어느새 나는 스타가 되어
몽롱한 밤하늘에 하늘거린다네
나는 조영필
그대는 왜 나에게 박수를 치는지 몰라
모방의 삶, 어쩌면 그렇게도 흡사한지 놀랄 따름이야
완벽해질수록 가짜
슬픈 삐에로
그런 재주라도 있으니 풀칠이라도 하는 게 아니겠어
새로움 없는 날
날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너뿐만이 아니라고
그대로 울고 나도 우는 것이 아니겠어
마음 가장 높은 곳 킬리만자로
설산의 표범이 되겠다고 마지막 목청을 뽑으며
아득하게 스타는
밤에만 우는 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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