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조영필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6. 6. 09:52

조영필 / 나호열

 

 나 슬픈 노래를 부르리

겨울 스산한 날 찻집의 이별

창밖의 여자를 어두운 조명에 풀어놓으면

어느새 나는 스타가 되어

몽롱한 밤하늘에 하늘거린다네

나는 조영필

그대는 왜 나에게 박수를 치는지 몰라

모방의 삶, 어쩌면 그렇게도 흡사한지 놀랄 따름이야

완벽해질수록 가짜

슬픈 삐에로

그런 재주라도 있으니 풀칠이라도 하는 게 아니겠어

새로움 없는 날

날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너뿐만이 아니라고

그대로 울고 나도 우는 것이 아니겠어

마음 가장 높은 곳 킬리만자로

설산의 표범이 되겠다고 마지막 목청을 뽑으며

아득하게 스타는

밤에만 우는 것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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