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우리는서로에게슬픔의 나무이다97

동부간선도로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6. 4. 13:22

동부간선도로 / 나호열

 

끼어들고 빠지며

일차선에서 이차선으로

추월하고 뒤처지며

앞으로 앞으로

급커브 안개낀 길을

조심조심 무심한 들꽃 피었다 지고

거품 문 검은 강물이 수상하다

낚시 드리우며 수심하는 사람들

한 발짝 안전선 밖에서 바라보니

왜 저리도 악다구니 쓰며

앞으로 달려가는지

선 하나를 두고

세월을 앞질러 간 사람들이

황급히 되돌아 오는 모습이

유령처럼 지나가는

바람 전용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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