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그곳이 가고 싶다(신문 스크랩)

강화도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3. 5. 17. 19:16

 

봄이 한가득 내려앉은 강화도 100% 즐기기

  • 트래블조선 안병수 기자 absdizzo@chosun.com
  • 마니산 참성단, 동막해수욕장, 고려산 진달래꽃 축제

4월에 비가 온 날이 절반이 넘고 따뜻한 날보다 추운 날이 더 많아서 봄을 제대로 느껴 보지도 못하고 5월이 돼 버렸다. 기상청은 5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초여름 날씨가 될 거란 안타까운 예보까지 낸 상태다. 그 어느 때보다 짧은 봄을 만끽하기 위해 강화도로 떠났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고 서울, 경기에서 가까운 강화도는 봄이면 수많은 여행객이 찾는 곳이다. 바다에 둘러싸인 섬 전체에는 특색 있는 펜션 등 숙박업소가 즐비하다. 연인에서부터 가족단위 관광객, 등산객 등 다양한 방문객을 위한 숙박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오토캠핑이 가능한 동막해수욕장에서의 갯벌체험, 일몰 구경 '최고'

 

오토캠핑이 유행인 요즘, 바다

	강화도 동막해수욕장/안병수 기자 absdizzo@chosun.com
강화도 동막해수욕장/안병수 기자 absdizzo@chosun.com

를 바로 앞에 두고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동막해수욕장이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히는 동막 해변은 길이 2km 남짓 되는 작은 해변이지만 썰물이 되면 각종 조개를 비롯하여 칠게, 가무락, 갯지렁이 등 다양한 바다 생물을 볼 수 있고 갯벌 체험도 할 수 있다.

동막해변 한쪽 끝에는 조선 숙종 5년 강화 유수 윤이제가 설치한 여러 돈대 중 하나인 분오리돈대(分五里墩臺)가 있다. 대포 4문을 올려 놓는 포좌와 톱니바퀴 모양으로 돌출시킨 치첩이 37개소가 있는 초지진의 외곽 포대다. 해질녘이 돈대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해변 바로 위 도로와 인접한 곳에 캠핑장이 마련되어 있다. 자갈이 깔렸고 설거지가 가능한 개수대가 있다. 전기는 없지만, 도로 건너편에는 편의점이 즐비하고 화장실도 여러 곳 개방돼 있다. 하지만 해수욕장 개장 전에는 개수대에 물이 나오지 않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취재차 방문했을 때도 여러 캠퍼들이 버리고 간 오물이 역한 냄새를 풍기며 썩어가고 있었지만 아무도 치우는 사람이 없었다. 주차는 캠핑 사이트 바로 뒤에 할 수 있으며 개장 전에는 주차비 역시 무료다.

◇민족의 성지 참성단, 강화도와 서해가 한눈에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과 서해 바다의 모습./안병수 기자 absdizzo@chosun.com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과 서해 바다의 모습./안병수 기자 absdizzo@chosun.com

수천 년 전 고조선 단군이 제천의식을 올리기 위해 세운 참성단은 민족의 성지로 추앙받고 있다. 휴일이면 수많은 등산객과 방문객으로 넘쳐나는 마니산은 해발 467m밖에 되지 않는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오르는 길이 끝없이 이어져 산행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등산 코스는 대부분 마니산관광단지에서 시작한다. 주차장은 무료지만 입장료(성인 1,500원)가 있다. 정산인 참성단까지 다녀오면 코스에 따라 2시간에서 3시간가량 시간이 걸린다. 갈림길에서 왼쪽이 1코스인 계단길이고 2코스가 단군로인데 대부분 2코스로 갔다가 1코스로 내려온다. 1코스로 오르는 길은 시간은 단축할 수 있을지 몰라도 가파른 고개인 '개미허리'와 끝없는 돌계단이 이어지는 '1004 돌계단로' 덕분에 체력이 좋은 사람도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오르는 길은 대부분 흙길로 얌전하고 부드럽지만, 볼거리가 없다. 참성단이 보이는 정상에 이르러서야 시야가 탁 트이면서 강화도의 모습과 서해가 드넓게 펼쳐진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능선은 고창 선운산을 연상케 하지만, 그보다 얌전하고 아기자기하다. 수목이 높지 않은 대신 바다와 농경지가 뒤엉킨 풍경은 웅장한 산맥이 이어지는 압도적인 모습과는 다른 포근함이 있다.

◇봄꽃구경의 절정 '고려산 진달래 축제'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축제./안병수 기자 absdizzo@chosun.com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축제./안병수 기자 absdizzo@chosun.com

강화도 하면 어느새 고려산 진달래 축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해발 436m의 야트막한 산이 축제 기간에는 꽃보다 많은 사람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진달래 축제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데 개화 시기에 맞춰 축제시기를 조절한다.

80년대 중반 산불로 나무가 모두 사라져 생태계 복원을 위해 진달래를 심은 것이 축제의 계기가 됐다. 강한 생명력의 진달래가 이곳의 환경과 딱 맞았던 것이다. 강화도 진달래는 여느 곳보다 색이 짙고 선명한데 공기가 깨끗하고 해풍을 받은 덕이다.

진달래 군락은 산 정상에 가야 볼 수 있는데 백련사를 거쳐 올라가면 된다. 가는 길은 대부분 포장이 되어 있지만, 경사가 제법 있어서 쉽지 않다. 또 주변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멀리 위치한 고인돌 지구에 주차해 놓고 백련사 입구까지 15분가량 걸어서 들어와야 한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밴댕이 회, 맛 좀 볼까?

5월이면 강화도는 밴댕이가 제철이다. 산란기 직전이라 탱글탱글 살이 올라 윤기가 흐른다. 밴댕이회는 보통 회무침으로 먹거나 깻잎에 된장을 살짝 발라 와사비간장과 함께 먹는다. 고소하고 보드라워 살살 녹는 맛이 일품이다.

단, '밴댕이 소갈딱지'라는 옛말처럼 실제로 성질이 고약해서 그물에 걸리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빨리 죽는다. 회도 쉽게 변하기 때문에 회를 뜬 후 빨갛게 색이 변한 상태라면 먹지 말아야 한다.

강화도나 인천 등지 횟집에서는 늘 밴댕이회를 취급하지만, 한여름에는 상하기 쉬워 먹지 않는 게 좋다. 7월 15일부터는 밴댕이 금어기라 생물이 나오지 않는다. 이때는 얼렸던 밴댕이를 횟감으로 내놓는데 제철보다 맛이 떨어지고 배탈이 날 수 있다.

'그곳이 가고 싶다(신문 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산도  (0) 2013.05.24
괴산  (0) 2013.05.17
금강   (0) 2013.05.05
속리산  (0) 2013.05.03
청산도. 2  (0) 201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