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되는 일보다 안 되는 일이 더 많다. 한껏 기대했던 일이 수포로 돌아가는가 하면 예기치 않은 오해로 비난과 조롱을 받는 일도 있다. 이것이 육십 고개를 넘어가는 성장통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아니 위로가 아니라 오히려 왠지모를 희망의 싹을 보는 듯하다. 원래 되지 않을 일을 꿈꾸었던 것은 아닌가? 잘못은 아닐지라도 경거망동한 탓에 사람들로부터 모멸을 당하고 비웃음의 대상이 된 것은 아닌가? 그렇다면 되지 않을 꿈을 꾸지 않으면 되는 일이고 묵언으로 행동을 대신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멀리 높은 고개가 보인다. 굳이 그 고개를 넘겠다고 발품을 팔지 않으련다. 저 고개 너머 내가 바라던 그곳이 있다 하여도 지금 이대로 외로움을 넘고 그리움에 닿으려 한다. 내가 가지 않아도 언젠가는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