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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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저수지엔물길이 없디2001

깃발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2. 11. 11. 11:12

깃발 / 나호열

 

 

더 멀리 보려고

키 세우는 나무 위에

휘어질듯 새 한 마리

날아와 앉았다

내 마음의 깃대 위에

조용히 깃발로 다가선

사람이여

풀죽은 어깨는 보기 싫지만

마음을 묶어 활짝 핀

웃음은 보기 좋지만

세찬 바람에 펄럭이는

그 얼굴 상할까

오늘은 깃대를 조금만

내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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