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 나호열
더 멀리 보려고
키 세우는 나무 위에
휘어질듯 새 한 마리
날아와 앉았다
내 마음의 깃대 위에
조용히 깃발로 다가선
사람이여
풀죽은 어깨는 보기 싫지만
마음을 묶어 활짝 핀
웃음은 보기 좋지만
세찬 바람에 펄럭이는
그 얼굴 상할까
오늘은 깃대를 조금만
내려야겠다
'그리움의저수지엔물길이 없디2001'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흰 구름 (0) | 2012.11.17 |
---|---|
아침에 전해준 새 소리 (0) | 2012.11.15 |
너에게로 가는 길 / 나호열 (0) | 2012.11.09 |
풀씨의 생애 (0) | 2012.11.05 |
장엄한 숲 / 나호열 (0) | 2012.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