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에서 온 별이었을까
- 이성호 군과 배지희 양의 화혼에 부쳐
나 호 열 (시인)
이 세상에서 잠깐 마주치기 위하여
우리는 얼마나 멀리서 달려 왔을까
십 년도 잠깐이고 백년도 잠깐인데
사랑하는 일도 얼마나 벅찬 일인가
지금부터 우리는
서로의 하늘이 되는거야
늘 고개를 들어 우러르는 하늘
그 품 안에
자유롭고 이쁜 새를 키우는거야
수 억 광년을 지나서 다가오는 별빛
그 깊고 맑은 눈빛을
지금 서로 바라보고 있지
사랑은 둘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반쪽으로 하나가 되는 것
모자라면 채워주고
쓰러지면 세워주는 일
빛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늘 서로의 그림자가 될 수 있어
백년은 잠깐이야
우리 그렇게 걸어가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