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숲 사이 꽃 품은 길… 상처입은 ‘나’를 껴안다 문화일보 입력 2015-04-22 15:20 충북 괴산 산막이옛길의 등잔봉 능선에 오르면 만개한 진달래와 함께 한반도를 닮은 지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가뭄 때문에 물이 줄어들어 온전한 한반도 모양을 갖추지는 못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충북 괴산 산막이옛길 길은 풍경을 완성한다. 아무리 삭막한 풍경이라도 길 하나가 들어서는 순간 온기가 깃들기 마련이다. 길은 그리움의 뿌리다. 꼬리를 물며 나지막한 산을 넘어가는 오솔길은, 머릿속에 그리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아련한지. 길은 사람과 대지가 만나서 나누는 교감의 흔적이다. 길은 또 스스로 망각하는 존재다.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는 순간, 빠르게 흔적을 지워 다시 산이 되고 들이 되고 풀과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