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5/03/15 5

2025년 부산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이희수

2025년 부산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이희수  2025년 부산일보신춘문예 시 당선작- 이희수애도​이희수​​​거대한 알이 깨지고 흰자처럼달이 흘러나왔다 어둠이 왔다​여자는 폐건전지를 투명하고 긴 통에 모은다 위험한 유리 기둥이 나타난다 고요로 쌓은 돌무덤과 따로 함께였다가 함께 혼자인 구석이 생겨난다 주석이 본문보다 더 긴 하루이다 분리 수거를 마친​여자는 댓글을 읽는다 잘근잘근 씹으며 누군가를 죽이는 잔뜩 벌린 입이 있다 냉장고 문 손잡이를 잡고 여자는 가만히 얼어붙는다 쥐도 새도 모르게 누군가 죽어가는 꾸욱 다문 입이 있다 거대한 얼음이 냉장고에서 걸어나와 빙수 기계에 올라앉는다 뼛가루가 수북해질 때까지 돌리고 돌려도 끝끝내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갔을까​여자는 새발뜨기를 한다 새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기계와 로봇에 밀려일자리가 사라진다

직원은 없고 기계만 있었다... 노량진 곰탕집에도 들이닥친 '무인사회'[아무튼, 주말]기계와 로봇에 밀려일자리가 사라진다이미지 기자입력 2025.03.15. 00:37업데이트 2025.03.15. 10:10  곰탕 전문점 앞에 ‘무인 매장’이라는 입간판이 놓여 있었다. 지난 11일 서울 노량진.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에도 가게는 만석이었다. 메뉴는 돼지곰탕과 소곰탕 두 가지. 가격은 각각 5900원, 7900원으로 그 일대 곰탕 전문점의 50~70% 수준이다. 키오스크에서 결제한 뒤 고기가 담긴 그릇을 챙겨 밥과 국물, 깍두기를 직접 담아 먹고, 밥과 국물을 리필하는 모든 과정에서 직원을 한 명도 마주하지 못했다. 주방에서 들려오는 설거지 소리에 누군가 있겠거니 짐작할 뿐이었다.서울 노량진에 있는 무인 ..

인문학에 묻다 2025.03.15

전화가 아니라 '삶의 끈'... 비판하지 말고 들어주세요

전화가 아니라 '삶의 끈'... 비판하지 말고 들어주세요[아무튼, 주말][김경화 기자의 달콤쌉싸름]저출산보다 자살이 더 큰 문제'생명의전화' 50년 하상훈 원장김경화 기자입력 2025.03.15. 00:30업데이트 2025.03.15. 10:57  하상훈 ‘생명의전화’ 원장이 서울 하월곡동 사무실에서 ‘SOS생명의전화’ 수화기를 들었다. ‘SOS생명의전화’는 한강 교량과 춘천 소양1교 등 20곳에 설치돼 있다. 그동안 전화 1만통이 걸려 왔고, 투신 직전의 2100여 명을 구조했다. /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3월. 만물이 깨어나는 봄이다. 희망으로 가슴이 부풀고 당장 박차고 튀어 나갈 것 같은 에너지가 꿈틀대는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 봄을 ‘가장..

풍자인가 조롱인가'거울 치료'의 양날

"거울아, 거울아~ 다음에 긁힐 사람은 또 누구니?"[아무튼, 주말]풍자인가 조롱인가'거울 치료'의 양날정시행 기자입력 2025.03.15. 00:34   코미디언 이수지가 유튜브에서 선보인 '대치맘 패러디' 두 편이 장안의 화제다. 강남 엄마 교복이라는 몽클레르 패딩이 개그 소품이 되자 헐값에 중고 시장에 쏟아졌다. 상대를 거울처럼 따라 해 자아 성찰의 기회 혹은 수치심을 안기는 소위 '거울 치료'의 파급력을 보여주는 예다. 대치맘이 '치료'의 대상인 지는 논외다. /일러스트=김영석 “현실 고증 미쳤다. 거울 치료 장인(匠人)이다.”코미디언 이수지가 지난달 유튜브에서 선보인 ‘대치맘’ 패러디를 놓고 쏟아진 네티즌 반응이다. 이씨가 사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 대치동 학부모 사이에서 유행하는 패션과 말투,..

문화평론 2025.03.15

상해 임정요인의 국적 검증

조국을 위해서 그들은 중국 국적을 택했다 [박종인 기자의 '흔적'][아무튼, 주말]상해 임정요인의 국적 검증박종인 기자입력 2025.03.15. 00:35업데이트 2025.03.15. 11:35   1935년 11월 상해 임시정부 한국국민당 창당 기념사진. 왼쪽부터 송병조, 조완구, 김구, 이동녕, 조성환, 이시영, 차리석. 1934년 상해 주재 프랑스영사관 자료에 따르면 이 가운데 김구를 제외한 나머지 요인들은 모두 국적이 중국이었다.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서 임정요인들은 활동 중심지인 중국 국적을 취득했다. /독립기념관 최근 정치권에서 상해 임정 요인들의 국적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한쪽에서는 이들 국적이 한국이라고 주장하고 한쪽에서는 일본 혹은 중국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알아보았다. 결론은, 임..

유물과의 대화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