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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아프리카의 눈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6. 8. 7. 03:47

아프리카의 눈

 

 

아프리카의 눈은 검다

끝을 모르게 깊어져야 닿게 되는 곳

킬리만자로는 높이 솟아 있는 것이 아니라

깊게 가라앉아 있는 것

만년설 흰 자위 속에 가라앉은 검은 눈동자

온통 옥빛 하늘을 담고 있다

 

아프리카의 눈은 검다

지상으로 내려올수록 몸은 격렬하게

북소리를 낸다 단순한 심장의 소리

우리는 아프리카의 눈을

흑인이라고 부른다

 

 

 

*

서울 근교 광릉 수목원 가는 길에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이 있다. 코트디브아르 (아이버리코스트)에서 온 젊은이들이 하루에 세 번 아프리카 민속춤을 보여준다. 한 시간 동안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그들의 눈과 검은 피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땅과 닮은 그들의 살 색깔, 저절로 순수를 느끼게 만드는 눈동자... 인류의 시원이 아프리카라는 것에 아련한 동경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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