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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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베이비박스 2019

물끄러미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2. 7. 18. 15:12

물끄러미

 

매일 벽을 밀다가 끝내 절벽 앞에서 새가 되어 날아간 사람을 알고 있다 또 먼 수억 광년 너머의 별이 잘게 부서지며 새로 날아와 이윽고 지상에 내려앉은 천사를 알고 있다 소리 없이 내리는 빗방울이 손가락 끝에 닿을 때 태어나는 물끄러미는 사람과 새와 별과 천사를 품은 고요한 거울 시선이 닿을 듯 말 듯한 그만큼의 어스름에서 들려오는 새끼를 찾는 어미 소의 긴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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