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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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베이비박스 2019

목발 17― 바람의 무게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2. 7. 8. 13:36

목발 17
― 바람의 무게

 

 

오라는 사람 없어도
길이 없어도 걸어가야 하는데
발이 아프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지옥으로 떨어지는 두려움이
시나브로 떨어지는 낙엽을
그립게 만든다
바늘 끝을 건너가는 몸이 우는 소리
가을이 남기고 가는 발자국 소리
꽃잎을 밟아도
마음이 운다
저울에 올려놓은 눈물 한 방울
바람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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