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이따금 지나가는 사람들은
강호를 찾아 헤매는 눈 먼 자들
길은 외길인데
어느 길로 가야 맞느냐고 묻는다
남루를 견딘 변방의 세월에
적선이라고 하려는 듯
빈 밥통에 떨어지는 눈물의 무게
새옹塞翁은 오늘도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길목에 나와 앉아
혼자 중얼거린다
어디로 가도 사막이야
고도는 오지 않아
진화를 기다리는 투명인간들이
후두둑 털고 가는
느닷없는 소나기
사이펀 2022년 여름호
소나기
이따금 지나가는 사람들은
강호를 찾아 헤매는 눈 먼 자들
길은 외길인데
어느 길로 가야 맞느냐고 묻는다
남루를 견딘 변방의 세월에
적선이라고 하려는 듯
빈 밥통에 떨어지는 눈물의 무게
새옹塞翁은 오늘도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길목에 나와 앉아
혼자 중얼거린다
어디로 가도 사막이야
고도는 오지 않아
진화를 기다리는 투명인간들이
후두둑 털고 가는
느닷없는 소나기
사이펀 2022년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