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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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소나기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2. 6. 13. 15:44

소나기

 

 

이따금 지나가는 사람들은

강호를 찾아 헤매는 눈 먼 자들

길은 외길인데

어느 길로 가야 맞느냐고 묻는다

남루를 견딘 변방의 세월에

적선이라고 하려는 듯

빈 밥통에 떨어지는 눈물의 무게

새옹塞翁은 오늘도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이 교차하는 길목에 나와 앉아

혼자 중얼거린다

어디로 가도 사막이야

고도는 오지 않아

진화를 기다리는 투명인간들이

후두둑 털고 가는

느닷없는 소나기

 

 

사이펀 2022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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