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2025/07/03 5

躬自厚而薄責於人(궁자후이박책어인)

躬自厚而薄責於人(궁자후이박책어인)중앙일보 입력 2025.07.03 00:04 업데이트 2025.07.03 13:56김병기 서예가·전북대 명예교수겸손은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길이고 오만은 스스로 죽음을 부르는 길이다. 오만은 남 눈의 티끌은 지적하면서도 제 눈의 들보는 보지 않는 데에서 시작된다. 오만은 원망을 낳고, 원망을 받는 자는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왕도 백성의 원망을 사서 자리에서 쫓겨나 죽음에 이른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躬:몸소 궁, 厚:두터울 후, 薄:얇을 박, 責:꾸짖을 책. 자책은 두텁게, 남 책망은 얇게. 25x70㎝.김병기 '필향만리' 다른 기사이전 [김병기 ‘필향만리’] 人無遠慮 必有近憂(인무원려 필유근우)한때 우리 사회에는..

인문학에 묻다 2025.07.03

기증받은 책더미서 26년 만에…조선 후기 ‘농정회요’ 완질본 찾았다

기증받은 책더미서 26년 만에…조선 후기 ‘농정회요’ 완질본 찾았다중앙일보입력 2025.07.03 16:05강혜란 기자 구독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최한기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해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기존에 10책으로 알려진 책의 전체 구성과 집필 배경 등을 처음으로 확인해 주목된다. 사진은 최한기의 농서 '농정회요' 완질.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일본 교토대 소장본과 달리 낙질(落帙·빠진 부분) 없이 필체가 훨씬 가지런합니다. 특히 맨처음 1책의 서문을 통해 전체 구성과 집필 의도를 명확히 알게 돼 앞으로 ‘최한기 연구’가 크게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이창일 실장)그간 총 10책으로 알려져 온 조선 후기 학자 최한기(1803∼..

유물과의 대화 2025.07.03

나의 가장 큰 천적은 '나'… 동주는 "와서 뜯어먹어라" 외쳤다

나의 가장 큰 천적은 '나'… 동주는 "와서 뜯어먹어라" 외쳤다[윤동주 80주기 / 어둠 넘어 별을 노래하다] [8] 유혹의 거부이숭원 서울여대 명예교수입력 2025.07.02. 23:50업데이트 2025.07.03. 10:21 일러스트=이철원간바닷가 햇빛 바른 바위 위에습한 간을 펴서 말리우자.코카서스 산중에서 도망해 온 토끼처럼둘러리를 빙빙 돌며 간을 지키자.내가 오래 기르던 여윈 독수리야!와서 뜯어먹어라, 시름없이너는 살찌고나는 여위어야지, 그러나,거북이야!다시는 용궁의 유혹에 안 떨어진다.프로메테우스 불쌍한 프로메테우스불 도적한 죄로 목에 맷돌을 달고끝없이 침전하는 프로메테우스.― 1941. 11. 29.최근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은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 “나의 가장 큰 천적은 나”라는 대..

[67] 슬기로운 레저 생활

[신수진의 마음으로 사진 읽기] [67] 슬기로운 레저 생활신수진 예술기획자·한국외국어대 초빙교수입력 2023.08.25. 03:00 1 김천수, Resort #01, 2007. 여름이 말 그대로 다사다난하게 가고 있다. 날씨로 놀라고 국제 행사로 놀라고 범죄로 놀라고. 그 와중에 휴가철을 분명 지나긴 했는데, 찔끔 스쳐가 버린 시간이 벌써 저만큼 멀어진 기분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여름에 한두 달씩 바캉스를 간다고 부러워했는데 이제 경제 위기로 옛말이 되었다 한다. 소셜미디어에서 남들 물놀이하는 것도 볼만큼 보았으니 이제 찬 바람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계절이다.하지만 이글거리는 태양은 아직 기세 등등하고 햇볕에 그을린 손등이 뽀얗게 돌아오지도 않았다. 멀어져 가는 휴가철의 뒤통수가 아쉬울 때, 김천..

정겨운 옛것들이 살아 숨쉬는 충북 청주

전시장 된 벙커, 카페로 변한 목욕탕… 시간 덧댄 공간에 가득 쌓인 ‘레트로’[박경일기자의 여행]박경일 전임기자입력 2025-07-03 09:26 수정 2025-07-03 10:18 ■ 박경일기자의 여행 - 정겨운 옛것들이 살아 숨쉬는 충북 청주 51년만에 모습 드러낸 비밀벙커제역할 다하자 문화공간 탈바꿈옛 잡지 전시부터 음악공연까지시민들의 기발한 생각으로 채워 원도심 한옥·일본식 가옥 ‘공존’예전 모습 간직한 채 추억 소환 시내 한복판 자리잡은 ‘학천탕’당대 최고 건축가 김수근 설계건물·공간 그대로 살려 카페로이색적 분위기 ‘물빠진 목욕탕’ 액자모양 창 설치한 청주박물관해장국·호떡 등 오래된 맛집도‘당산 생각의 벙커’의 여러 격실 중 하나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시 작품. 황정경 작가의 ‘소리_솔트 웨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