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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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섬 너머 섬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2. 5. 6. 11:42

섬 너머 섬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섬에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이 산다

수평선을 담장으로 두르고

아무렇지 않게 파도를 걸치면

아무 때나 날아오르는 푸른 새

그리움의 편지는 구름으로 쓰고

우표 대신 바람으로 부치면

아득하니 숨어버리는 섬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섬에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이 산다

 

섬에 사람이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섬을 품고 있다

 

저 출렁거리는 꿈

 

시현실 2022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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