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의 꿈
뼈대가 없으니 줏대도 따라서 없다고
눈길 닿지 않는 구석에 처박혀 있는
보자기들이 꿈을 꾼다
부끄러운 물건을 가려 주고
음식을 덮어 주고
소중한 예물을 바치는 공손한 손
명품 가방이 도저히 담을 수 없는 그 마음이
이리저리 접힌 채 복福을 꿈꾼다
깃발이 되지 못해도
만장이 되지 못해도
바람에 휘날릴 수는 있다는 듯
나일론 인생들이 숨죽이며 가슴을 열고 있다
보자기의 꿈
뼈대가 없으니 줏대도 따라서 없다고
눈길 닿지 않는 구석에 처박혀 있는
보자기들이 꿈을 꾼다
부끄러운 물건을 가려 주고
음식을 덮어 주고
소중한 예물을 바치는 공손한 손
명품 가방이 도저히 담을 수 없는 그 마음이
이리저리 접힌 채 복福을 꿈꾼다
깃발이 되지 못해도
만장이 되지 못해도
바람에 휘날릴 수는 있다는 듯
나일론 인생들이 숨죽이며 가슴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