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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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도 2015

분수에게 묻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9. 24. 17:17

분수에게 묻다

 

끓어오르는 분노도, 솟구치는 환희도 한 순간 포말로 부서져 내리는 것을!

 

미사여구도, 독설도 누군가의 가슴팍에, 정수리에 가닿지 못하고 휘발되어 버리는 것을!

 

무럭무럭 아이들은 그 속으로 들어가 몸을 적시고, 지어미는 흐뭇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오갈 데 없는
노인네의 동공 속으로 들어가는 포말의, 순간의, 추억의 주름진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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