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담쟁이 덩굴은 무엇을 향하는가1989
가을나무에게
울지 말아라
지난해 움텄던 자리에
다시 새 잎이 돋고
슬픔 위에
따스한 손으로
다시 슬픔이 얹힌다
갈 곳 없는 산새가 버린
먼 하늘
세상을 가득 채운
수식어가
하나 둘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