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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미래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6. 1. 31. 12:08

 직업의 미래

  •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

입력 : 2016.01.28 03:00

김대식 KAIST 교수 사진
김대식 KAIST 교수·뇌과학
얼마 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선진국에서만 약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봇,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같은 새로운 ICT 덕분이다. 그중 인공지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세상을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알아듣고, 글을 쓰고, 읽고, 정보를 이해하는 기계를 '약한 인공지능'이라고 부른다. 거기에 기계가 독립성, 자유의지, 영혼까지 가지게 된다면 '강한 인공지능'이 된다. 할리우드 영화에 등장하는 인공지능은 대부분 강한 인공지능이다. 영화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스카이넷'은 독립적으로 인류를 멸망시키려고 하니 말이다. 물론 강한 인공지능은 SF일 뿐이다. 현재로서는 강한 인공지능이 가능하다는 근거도, 불가능하다는 과학적 근거도 없다.

그렇다면 약한 인공지능의 미래는 어떨까? 대부분 전문가는 4~5년 전까지 '화이트칼라' 직업군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 지적 수준의 기계는 적어도 50~100년 내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2~3년간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한 기계 학습 기술 덕분에 대부분 사무직 업무를 기계가 대체하는 미래가 그다지 멀지 않았다는 예측이 제시되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의 프레이와 오스보른 교수는 기계가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지적 노동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된다면 현재 존재하는 직업의 47% 정도가 사라질 위험에 놓인다고 예측한다. 사무원, 회계사, 상담원, 은행원, 변리사, 기자, 교수 모두 사라질 수 있는 직업이다.

250년 전 영국에서 시작 된 산업혁명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기계가 육체적 노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고등교육을 받았고, 우리는 지적 노동 위주의 사회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기계가 만약 지적인 노동마저 대량 생산하기 시작한다면 우리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미래 대한민국 국민은 어떤 일을 해야 먹고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