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촉도 2015

강화도, 1월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6. 1. 17. 22:27

강화도, 1월

 

 

 

온통 바람 밭이다

말의 씨앗

한 자리를 맴돌고 있는 발자국들이

이랑 위로 돋아 오르려고

사위를 둘러싼 칼과 채찍 즐겁게 맞아들이는 동안

점점 더 커져가는 내 귀는

오래 전 잃어버렸던 그 말을 번역하려고

허공에 하염없이 그물을 던졌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잠깐 일 만 년이 지나갔다

울컥,

한 마디 문장이 빗장을 여는 듯

기러기 떼 노을을 추운 마을 쪽으로 끌고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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