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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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중얼거리다

만추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4. 11. 9. 13:10

새벽에 집에 돌아왔으나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 아침에 아내가 말하길 " 못난 남편이라도 있는게 낫다"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다고 한다. 착한 며느리 덕에 지금까지 복받고 있음에도 정작 며느리가 누군지 모른다. 병원에 링거주사를 맞기 위해 주섬거리는데 또 한 마디 거든다. "링거보다는 걷는게 낫지"

동네 한 바퀴 돈다. 모처럼 정신이 돌아온 어머니 말씀.
어딜가나 무덤이야.. 하늘도, 저 꽃밭도, 이 길도...


화단에 구절초인지.. 노랗게 피어있다. "몇송이 꺾어줘요"
"뭐하게요?" "누구 주려구요"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꽃을 전해 주는 어머니도 웃고 아내도 웃는다.

안녕...
이 가을에 내가 배운 단어는 가장 낮게 되내이는 ...부끄럽고, 슬픈 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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