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가는 길 / 나호열
속으로 울음 감추고서
울음 꼬옥 껴안고서
약속도 없이
천천히 걸어가는 거라고
떠밀리는 대로 등 내어주며
쉬임 없이 무엇이 될 거라고
큰 일을 할거라고
중얼중얼 흘러가다가
불끈 고개 치켜들고
오던 길 되짚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 물살 헤치며
태어난 곳 찾아가는 가쁜 숨
속도제한의 무인 카메라
붉은 신호등 아랑곳없이
수많은 연어들이
부르르 몸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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