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시민공원은 서울 도심의 생태 환경 학습장입니다. 한강을 따라 조성된 공원을 걷노라면 어느 시골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곤 합니다. 한강의 최하류 공원인 강서지구에 갔을 때입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은빛 억새가 어서 오라 손짓하더군요. 습지 생태 공원을 둘러보다가 거미줄에 걸린 고추잠자리를 발견했네요. 고추잠자리가 거미줄에서 벗어나려 날개를 퍼덕이며 몸부림을 치더군요. 하지만 거미줄을 쳐놓고 한없이 기다리던 무당거미가 찾아온 기회를 놓칠리 없지요. 무당거미는 거미줄로 고추잠자리를 얽어매고 한동안 체액을 빨아 먹더군요. 거미가 곤충의 체액을 먹고 산다는 것을 체험 학습했네요. 거미줄에 미라 같은 잠자리가 걸려 있는 이유였어요.
2209.10. 15 중앙일보 조용철 기자 [young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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