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의 죽음
울컥,
아기 단풍나무 아래
한 줌 재로 너를 뿌릴 때
눈물이 돋아 올랐다
눈물이 짠 까닭은
내 안에 바다가 있음이나
미처 알지 못한 세월이 너무 길었던 것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으나
너는 눈빛으로 우리의 부질없음을
받아들였나
동공에 가득한 눈물 그대로 맺혀
감지 못한 눈
헤어지려거든
살아서 뒤돌아 가라
살아서 그리움이라도 쌓인다면
그 또한 행복한 일
너는 말이 없고
대답이 없고
먼데서 천둥이 치고
오늘은 바람도 온통 잿빛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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