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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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창작 도움자료

시보다 평론이 훨씬 뛰어난 역작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9. 5. 30. 18:57

에취기를 들고 하루 종일 풀베기를 했습니다.
그러잖아도 문즐의 하루가 궁금하여 읍내 PC방에서 저녁나절을 
이용합니다.

백비를 찾아서의 끝부분이 너무 좋아 마음 속으로 되내다가
또 다른  이 글을 찾았습니다.
나호열 시인의 평문은 몇 개 읽었는데 이 글도 빈틈없는 글입니
다.
나호열 시인은 나와는 많이 다른 감식안을 가진 듯합니다.

정희성 시인의 최근 출간 작품을 아직 읽지 않았으나 나는 정희
성 시인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컵 라면 끓여서 뜨겁다고 냉수 한 컵 더 부어서 먹는 컵 라면 맛
이이라고 평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니 맛도 내 맛도 없는 맛 
그것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호열 시인의 붓을 빌려서 생생하게 살아나는 것이 신기
합니다.

최영미 시인 평소 시를 잘 쓴다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으나
상기한 나호열 시인의 평은 객관성을 얻었다고 봅니다.
또 최영미 시인의 젊은 감각을 연배가 10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데도 명쾌하게 분석하는 것에 놀랍습니다.
사실 최영미 시인의 이런 감각은 흉내내기 힘든 감각이라고 평소
에 생각하던 것이기도 했습니다.

아래 평문이 너무 뛰어나서 다시 올려 둡니다.

    %%%%%%%%%%%%%%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다.'라는 체험과 '선운사에 가서 동백꽃
을 보았다'라는 체험 중에 어떤 것을 시의 모티브로 삼겠습니
까? 선운사에 가서 동백꽃을 보니까 떠나간 사람이 그리워집니
까? 아니면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기 위해 동백꽃을 보러 갔습
니까?
   %%%%%%%%%%%%%%%%%

끝으로 나호열 시인에게 부탁할 것이 있습니다.       
만나는 모두가 부처라고 원효가 그랬습니다.
그러나 백일기도를 올리거나 면벽참선을 몇 년씩 하는 자들은 부
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풀기 어려운 화두 하나를 나호열 시인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
각합니다.

좋은 글을 읽고 집으로 들어 가는 날입니다.

* 자료를 검색하다가 2001년 문즐에 올려진 송명호 시인의 글을 발견(?) 하였다. 솜명호 시인이 언급한 글이 어떤 글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도 시창작 강의 자료일 것 임은 틀림이 없을 것 같다. <시보다 평론이 뛰어난 역작>이란 표현은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지만, 시를 잘 쓰지 못한다는 사실에 분발심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