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꿈
대체로 지상에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늦은 밤 하늘을 바라본다
검은 도화지에 무엇을 그릴 수 있나
망망하게 모르는 사람들이
눈빛이 마주칠 때
비로소 태어나는 별들
소름 돋듯 시름 위에 얹히고
멀기는 하지만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깊은 동굴 속에서 희미하게 바라보이는
아득하기는 하여도
그 점들이 길고도 짧은 생을 빠져나가는 출구이기에
이 밤은 아직 넉넉하다
여기저기 부싯돌 부딪는 소리 은은한 이 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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