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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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조롱 밖의 새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09. 1. 3. 04:19

조롱 밖의 새


간밤의 두통은 문을 두드리는

부리로 쪼아대는 듯한 그대의 절규 때문이다

내 안에 있는데 밖에서 열 수 밖에 없는 문고리는

팔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량의 물과

한 웅큼도 안되는 양식과

차양막 사이로 간간히 들어오는 햇빛

그대는 수인처럼 내 속에서 울었다

그 때마다 전설이 송두리째 사라져 버린

숲을 생각하고

상쾌한 아침을 꿈꾸었다

두통이 그치고

울음이 그치고

간 밤의 절규는 빈 밥통과

물통이 스스로 소리내었던 것

나를 벗어나

날아기지 못하는 꿈은

쓰레기 통 속으로 조용히 처박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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