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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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다솔사 숲길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5. 4. 11. 14:11

다솔사 숲길

 

늦은 겨울인가 이른 봄인가

따뜻한 듯 싸늘하고 추운 듯 포근한데

완강한 벽으로 밀려오는 바람 속에

홑겹의 한 사내 휘청거린다

오래 걸어 발걸음 무거워도 멈출 수 없다

쓰러져 누우면 죽는다

막차를 놓쳤으나 첫 차를 기다리는 오기로

아침 해가 떠오를 때까지

그렇게 나무는 세월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불교문예 2025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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