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솔사 숲길
늦은 겨울인가 이른 봄인가
따뜻한 듯 싸늘하고 추운 듯 포근한데
완강한 벽으로 밀려오는 바람 속에
홑겹의 한 사내 휘청거린다
오래 걸어 발걸음 무거워도 멈출 수 없다
쓰러져 누우면 죽는다
막차를 놓쳤으나 첫 차를 기다리는 오기로
아침 해가 떠오를 때까지
그렇게 나무는 세월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불교문예 2025 여름호
다솔사 숲길
늦은 겨울인가 이른 봄인가
따뜻한 듯 싸늘하고 추운 듯 포근한데
완강한 벽으로 밀려오는 바람 속에
홑겹의 한 사내 휘청거린다
오래 걸어 발걸음 무거워도 멈출 수 없다
쓰러져 누우면 죽는다
막차를 놓쳤으나 첫 차를 기다리는 오기로
아침 해가 떠오를 때까지
그렇게 나무는 세월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다
불교문예 2025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