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이름을 불러줄까
날이 어두워진 줄 알았더니 내 눈이 어두워진 것이었다
먼 길을 갈 수 있는 힘은 누가 호명해줄까
기다리는 것
눈물이 앞 서 간 자리를 발자국이 덮어주는 것
그러니 나는 사라져 가는 것이다
간을 빼 놓고 화로 같은 심장을 꺼내놓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커다란 입만 허공에 벌린
빈 자루가 되었던 모양이다.
누가 내 이름을 부르나
돌아보면 헛헛한 웃음 지으며 사라지는 바람
더러운 곳을 향해 내려가는 시냇물 소리
어디엔가 모질게 걸려 헛바퀴 돌듯
뒷걸음질치며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
누가 내 이름을 불러줄까
⊙ 발표문예지 :문학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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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록동인집 :
⊙ 수상문학상 :
⊙ 발표일자 : 2005년05월 ⊙ 작품장르 : 현대시
⊙ 글 번 호 : 195220 ⊙ 조 회 수 : 252
⊙ 등록일 : 2005-05-24 ⊙ 접속 IP : 211.178.24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