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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누가 내 이름을 불러줄까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5. 3. 7. 15:56

누가 내 이름을 불러줄까


날이 어두워진 줄 알았더니 내 눈이 어두워진 것이었다
먼 길을 갈 수 있는 힘은 누가 호명해줄까

기다리는 것
눈물이 앞 서 간 자리를 발자국이 덮어주는 것
그러니 나는 사라져 가는 것이다
간을 빼 놓고 화로 같은 심장을 꺼내놓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커다란 입만 허공에 벌린
빈 자루가 되었던 모양이다.

누가 내 이름을 부르나
돌아보면 헛헛한 웃음 지으며 사라지는 바람
더러운 곳을 향해 내려가는 시냇물 소리
어디엔가 모질게 걸려 헛바퀴 돌듯
뒷걸음질치며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

누가 내 이름을 불러줄까
 

  ⊙ 발표문예지 :문학의 즐거움
  ⊙ 수록시집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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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상문학상 :
  ⊙ 발표일자 : 2005년05월   ⊙ 작품장르 : 현대시
  ⊙ 글 번 호 : 195220   ⊙ 조 회 수 : 252
  ⊙ 등록일 : 2005-05-24   ⊙ 접속 IP : 211.178.24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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