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망우 지나 망상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4. 2. 22. 17:22

망우 지나 망상

 

아주 먼 나라, 나하고는 일면식도 없는 이곳저곳에서 벌어지는 잔치에 늦가을의 나그네처럼 흘깃 지나고 있어요 왼발 아래는 늪이 오른발 밑에는 절벽이 꿈속에서 러시안룰렛의 총구처럼 돌고 있어요 마치 당신은 내 마음속 오리무중에 있는데 나는 사슬에 묶여 이리저리 흔들리는 형국이지요 갈대들은 한 문장으로 나부끼는 깃발 당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나는 아직도 먼 나라에 살면서 이곳으로 정든 편지를 써요

망우(忘憂) 다음 역은 망상 입니다

* 문학과 사람 2024 봄호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거기있다  (0) 2024.03.03
내력  (0) 2024.02.26
나한 107 디토, 그 이름  (0) 2024.01.25
나한 108  (0) 2024.01.12
봉선사 종소리에 답함  (1) 202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