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거기있다*
기차길이 지워지고 역사만 남았다
소실점으로부터 서서히 다가오는
그대를 기다리는 봄꽂 터지는 심장의 박동
우두커니 머물지 않고 지나치는
바람을 잡으려다 거두어들이는 머쓱한 손
그래도 기다릴테다
기다림이 무너져 그리움이 되고
그리움이 눈 멀어
흩날리는 진눈깨비가 되어
이름을 지워버린다해도
눈 감지 않는 등대가 되어
그대를 꽃피우리라
* <나는 거기 있다>는 곽성숙 시인의 시 제목이다. 시인은 세상을 떠난 친 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시로 담았다. 이 시는 그런 애틋한 마음을 되새기며 연시풍으로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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