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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사랑과 용서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3. 12. 15. 15:38

[이동규의 두줄칼럼]

[119] 사랑과 용서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3.12.15. 03:00
 
 
 
강한 사람들은 복수한다
더 강한 사람들은 용서한다

“용서란 때론 누구를 단죄하는 것만큼이나 오만한 일이다.” 얼마 전 인기 드라마의 마지막 대사다. 사랑보다 어려운 게 용서다. 용서에서 ‘서(恕)’는 ‘여(如)’와 ‘심(心)’이 합친 글자로 상대와 같은 마음이 된다는 뜻이다. 동양에선 인간 수양의 최고 단계로 ‘서(恕)’를 꼽는다.

그러나 은인은 잊어도 원수는 절대 못 잊는 게 사람이라 복수 혈전에 열광한다. 물론 응징은 때론 중요한 저항과 교정 수단이 된다. 그러나 길게 보면 상처 준 그들을 잡고 있는 것보다 놓아주는 것이 오롯이 자신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진실을 사랑하고 실수를 용서하라.” 톨레랑스(tolérance)의 나라, 프랑스인 볼테르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