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의 두줄칼럼]
[111] 바보론
이동규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입력 2023.10.20. 03:00
❝하수는 똑똑해 보인다
고수는 바보처럼 보인다❞
옛말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아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처신하는 거라고 했다.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난득호도(難得糊塗)’가 고난도의 처세술인 이유다. 일찍이 한비자도 “지혜를 감추면 총명함을 얻고, 마음을 드러내면 사람을 잃는다”고 지적했다.
살면서 가끔은 어리석어 보라는 말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학 졸업식 연설로 유명해진 ‘Stay Foolish’는 서양판 대지약우(大智若愚)다. “태어날 땐 당신만 울고 모든 사람이 웃었다. 이 세상을 떠날 땐 정반대로 당신은 웃고 모든 사람이 우는 인생을 살아라.” 나라의 어른이 사라진 시대, 스스로 바보라 칭했던 김수환 추기경의 웃음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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