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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산 울렁다리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3. 3. 3. 13:12

소금산 그랜드밸리 부분 개장… 200m 높이 절벽 소금잔도, 장자제 안부럽다

2018년 개장한 출렁다리 인근 암벽엔 밤마다 레이저 분수쇼
내년엔 소금산 울렁다리 케이블카도 설치… 관광객 1000만명 유치 계획

입력 2021.12.20 03:00
 
 
 
 
 
 
소금산 그랜드밸리 나오라쇼는 ‘Night of Light Show’의 줄임말로 경관 조명·미디어파사드·음악 분수를 함께 즐기는 콘텐츠다. 높이 60m의 음악 분수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사진은 소금산 그랜드밸리 나오라쇼 모습. / 원주시 제공

강원도 원주시 소금산 그랜드밸리가 지난달 27일 부분 개장했다. 이곳에선 작은 금강산으로 불리는 소금산을 배경으로 출렁다리와 잔도, 전망대 등 즐길거리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밤에는 폭 250m, 높이 70m의 암벽이 대형 스크린으로 변신해 원주의 대표 설화인 ‘은혜 갚은 꿩’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내년에는 산악에스컬레이터와 케이블카, 소금산 울렁다리 등이 들어서 소금산 그랜드밸리를 완성하게 된다.

 

◇송강 정철도 극찬한 비경 ‘간현유원지’

                                                                              소금산 그랜드밸리 전경.

소금산은 섬강과 삼산천이 만나는 간현관광지에 자리해 있다. 해발 350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북한 금강산처럼 빼어난 산세를 자랑한다 해 작은 금강산이란 이름이 붙었다. 산 옆으론 섬강이 굽이쳐 흐르고 40~50m의 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이곳의 절경에 감동한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 “한수를 돌아드니 섬강이 어디메뇨, 치악이 여긔로다”며 간현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기도 했다.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지난 2018년 놓인 소금산 출렁다리부터 시작됐다. 소금산 바위오름터와 솔개미둥지터를 잇는 출렁다리는 높이 100m, 길이 200m로 국내 최장 산악보도교다. 출렁다리 바닥은 격자 모양의 철제로 만들어져 발아래가 훤하다. 출렁다리 옆 하늘 전망대에선 섬강의 비경을 한눈에 담을 수도 있다. 아름다운 풍광 탓에 이곳은 조성 첫해 185만명이 찾는 등 원주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성공을 엿본 원주시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출렁다리와 연계한 잔도, 케이블카 등의 관광시설을 추가 설치키로 했다. 또 간현관광지를 통해 1000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계획했다.

 

◇해발 200m 절벽 위 소금잔도… 장자제 안 부럽다

                                                                           소금산 그랜드밸리 글램핑장.

출렁다리를 지나면 나무데크로 정리된 하늘 바람 산책로가 나온다. 우거진 숲 사이로 놓인 이 산책로에선 사색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666m 길이의 산책로를 지나면 소금산 정상아래 절벽을 따라 아슬아슬 놓인 소금 잔도가 나왔다. 잔도는 절벽에 구멍을 뚫고 기둥을 박아 그 위에 낸 길이다. 총 연장 353m의 소금잔도는 200m 높이의 절벽에 설치돼 있다. 벼랑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짜릿함을 느낄 수 있지만, 여기에 바닥까지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격자형 철제 구조물로 아찔함을 배가시킨다.

이상분 원주시 홍보실장은 “협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더해지면 오싹함이 더해진다”고 했다.

잔도를 지나면 높이 150m의 스카이타워와 마주한다. 스카이타워는 마치 절벽에 매달린 듯한 모습을 띠고 있다. 이곳에 골짜기 굽이쳐 흐르는 섬강과 삼산천을 비롯해 출렁다리까지 소금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손가락 모양을 띤 포토존에선 간현의 비경을 배경 삼아 한장의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밤마다 펼쳐지는 레이저 분수쇼 ‘나오라쇼’

                                                                        소금산 그랜드밸리 나오라쇼.

소금산 출렁다리 인근 폭 250m·높이 70m의 자연 암벽은 밤이 되면 초대형 미디어아트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이곳에선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파사드 쇼인 나오라쇼가 펼쳐진다. 나오라쇼는 ‘나이트 오브 라이트(Night Of Light)’의 줄임말로, 지난 10월 개장 이후 3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등 원주의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최상의 화질을 자랑하는 빔프로젝트를 활용해 청산을 휘감는 거대한 구렁이와 꿩의 이야기를 담은 ‘은혜 갚은 꿩’의 설화가 상영된다. 거대한 밤하늘을 유영하기도 한다. 빛의 향연은 절벽 아래 자리한 음악 분수에서도 이어진다. 영화 겨울 왕국의 노래 ‘렛잇고’와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최대 60m 높이까지 시원하게 물줄기가 솟구친다. 형형색색의 레이저도 음악 분수에 맞춰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원주시는 이달부터 2개월간 나오라쇼를 휴장하고 광장 개선사업과 콘텐츠 보완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기간 레이저쇼와 음악 분수 운영은 잠시 중단되며 미디어파사드와 야간 경관 조명만 운영된다.

 

◇내년엔 소금산 울렁다리와 케이블카까지

 

내년엔 출렁다리보다 2배 더 긴 404m 길이를 자랑하는 울렁다리가 일반에 공개된다. 국내 최장 보행 현수교로 200m 상공에서 삼산천을 가로 질러 맞은편 간현산까지 이어진다. 까마득한 벼랑 위에서 공중을 걷는 듯한 아찔함을 느낄 수 있다.

노인 등 등산이 어려운 교통 약자를 위해 케이블카와 에스컬레이터도 들어선다. 케이블카는 소금산 그랜드밸리 공영주차장에서 출렁다리까지 970m 구간을 오간다. 케이블카를 타면 단 5분 만에 출렁다리까지 이동 가능하다. 산악에스컬레이터는 관광객들이 울렁다리를 건너 간현산을 편하게 하산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간당 60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케이블카와 산악에스컬레이터가 완공될 경우 케이블카를 이용해 출렁다리까지 이동한 뒤 잔도와 하늘전망대, 울렁다리를 지나 에스컬레이터로 편하게 하산하는 관광 코스가 최종 완성된다.

소금산 절경을 바라보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피톤치드 글램핑장도 내년 3월 문을 연다. 글램핑장은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모습을 띤 3단 아치형 오페라하우스 형태로 꾸며졌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울렁다리와 케이블카 등의 모든 시설이 완공되면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며 “매년 1000만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이젠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