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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정호 출렁다리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3. 2. 22. 17:14

다리 출렁~ ‘관광열매’ 주렁~ 아시아 최장 출렁다리 만난다

중앙일보

입력 2021.03.31 00:03

논산시 탑정호 저수지에 만든 출렁다리. 길이 600m로 동양에서 가장 길다. [사진 논산시]

논산시가 탑정호 저수지에 출렁다리를 만들었다. 이미 충남에는 예산·청양·부여 등에 건설된 출렁다리가 관광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출렁다리 전성시대’를 맞았다.

30일 논산시에 따르면 시는 가야곡면과 부적면 사이 탑정호에 길이 600m의 출렁다리를 최근 완공했다. 사업비 158억원을 들여 만든 출렁다리는 오는 5월 초께 개장할 예정이다.

 

탑정호 출렁다리의 실제 길이는 570m이다. 여기에 양쪽 진입 구간을 포함하면 600m(폭 2.2m)가 된다. 논산시는 “아시아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라고 했다. 탑정호는 전국에서 일곱 번째, 충남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다. 둘레가 24㎞에 달한다. 논산시는 홈페이지(nonsan.go.kr) 등을 통해 오는 4월 5일까지 출렁다리 이름을 공모한다.

탑정호 출렁다리는 성인 5076명(몸무게 75㎏ 기준)이 한 번에 올라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초속 60m 이상 강풍이 불어도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 다리 전체가 불어오는 바람에 맞서는 것이 아니라 다리에 바람길을 만들어 강풍이 불어도 다리 사이를 부드럽게 통과하는 방식을 택해서다.

 

탑정호 출렁다리에는 미디어 파사드(LED 자체 발광 방식)가 설치됐다. 미디어 파사드는 출렁다리에 설치된 2만여개의 LED 조명이 각양각색의 장면을 연출한다는 것을 말한다. 현재 논산의 정체성을 표현한 ‘놀뫼(논산의 옛 이름)’와 희망을 노래하는 ‘피어남’ 등 영상물 4편이 야간에 시범 상영되고 있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분수가 쏘아 올린 물줄기를 대형 스크린으로 삼아 다양한 영상을 연출할 예정”이라며 “야간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출렁다리는 입장료를 받는다. 성인 기준 6000원이며, 이 가운데 3000원은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돌려줄 계획이다.

논산시는 출렁다리 준공을 계기로 탑정호 주변을 복합·체류형 관광단지로 만들기로 했다. 딸기향농촌테마공원, 수상리조트 시설, 수변 산책로 등을 만든다. 탑정호 관광지 조성사업에는 모두 283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예산과 부여·청양에 건설된 출렁다리들은 대표적 볼거리가 됐다. 예산군 예당호 출렁다리는 2019년 4월 6일 개통 이후 지금까지 436만명이 찾았다. 이 출렁다리는 개통 당시 국내에서 가장 긴 402m였다.

출렁다리 옆에는 지난해 4월 음악분수도 설치됐다. 예당호 음악분수는 예산군이 총사업비 55억원을 들여 길이 96m, 폭 16m, 고사 높이 110m 규모로 조성했다. 한국기록원에서 ‘호수 위에 설치된 가장 넓은 면적의 부력식 음악분수’ 분야 최고 기록으로 인증받았다. 황선봉 예산군수는 “예당호를 비롯한 주변 관광지의 상가·식당 매출도 예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부여에도 2018년 3월 출렁다리가 등장했다. 장암면 드라마 ‘서동요’ 촬영지 옆 저수지에 길이 175m, 폭 2m로 만든 출렁다리는 교량 상판 난간에 조명등을 설치한 게 특징이다.

부여와 인접한 청양에도 출렁다리가 있다. 정산면 칠갑산 자락 천장호에 2009년 7월 설치된 출렁다리의 길이는 207m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