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밧줄에 매달린 채 고층 아파트 유리창을 닦는 사내가 지상으로 내려오는 동안 바닥 밑에 또 바닥이 있어 캼캄한 흙속에서 기어 올라온 지렁이가 지룡의 헛된 꿈을 꾸며 햇볕에 말라가고 있다 떨어지지 않으려는 안간 힘과 솟구쳐 오르려는 욕망이 한 순간의 불꽃놀이로 스러지는 한 생
불붙은 심지를 꽁무니에 매달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너는 누구냐
시와 사람 2022 겨울호
하루
밧줄에 매달린 채 고층 아파트 유리창을 닦는 사내가 지상으로 내려오는 동안 바닥 밑에 또 바닥이 있어 캼캄한 흙속에서 기어 올라온 지렁이가 지룡의 헛된 꿈을 꾸며 햇볕에 말라가고 있다 떨어지지 않으려는 안간 힘과 솟구쳐 오르려는 욕망이 한 순간의 불꽃놀이로 스러지는 한 생
불붙은 심지를 꽁무니에 매달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너는 누구냐
시와 사람 2022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