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눈물을 먹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2. 12. 6. 13:16

눈물을 먹다

 

연두도 아니고 보라도 아닌

이 세상 가장 예쁜 사람에게

목걸이로 만들어 주고 싶은 작은 알맹이들

저 예쁜 것들을 땅에 묻으면

무우가 된다

어차피 흙속에 들어가 무우가 될텐데

누가 물과 하늘빛을 버무린 저 빛깔을 내려줬을까

누군가 내게 생을 물어봤을 때

정답을 모르는 나는

문득 이 생각이 떠올랐을 뿐

무우는 먹는게 아니라

근심이 없어지는 눈물이라고

 

 

시와 사람 2022년 겨울호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화상  (0) 2022.12.13
하루  (0) 2022.12.09
한 발짝  (1) 2022.11.29
빛의 속도  (0) 2022.11.11
쓰레기 같은  (0) 2022.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