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집
벽에 가로 가로막히고 기둥으로 숨겨진
암호로만 문을 여는
아득하게 은하계 저 건너편 먼 옆집도 있고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주인 몰래 들어가
낮잠도 자고 음악도 들을 수 있는
은은하게 가슴을 맞댈 수 있는 그런
먼 옆집도 있다
멀기는 마찬가지이지만
등을 맞대지 않고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
옆집과 옆집 사이에는 카페 그리움이 있다
닉네임이 달린 그 수많은 옆집은
멀기만 한 내 가슴 속에 있다
바다가 되고
수심 모를 깊은 하늘이 되고
손 뻗쳐도 아쉽게 닿지 않는 별이 되기에
심장은 지금도
발자국 소리를 내며
그들에게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