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이 세상에서가장슬픈노래

맹물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1. 3. 16. 11:25

맹물

 

물로 보지 마!
화를 내며 돌아선 사람이여
어쩌겠나 우리는 산소와 수소의 결합물
물에서 태어나고
물 없으면 못사는데
그래서 생물인데
괴물이 되지 않으려고 세월을 붙잡고 보니
어느덧 고물이 되지 않았는가
멋쩍게 바람이 슬며시 물결로 지우는 웃음처럼
맑은 물에 고요히 얼굴을 비추어보는 것도
슬픈 장난이구나
짠맛 매운맛 다 슬그머니 사라진
맹물이면 또 어떤가

'이 세상에서가장슬픈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개  (0) 2021.03.29
용오름  (0) 2021.03.17
말의 행방  (0) 2021.03.12
심장은 오늘도 걷는다  (0) 2021.03.08
만월  (0) 2021.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