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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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도 2015

공하고 놀다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12. 9. 13:49

공하고 놀다

 

 

상상 임신 끝에 알을 낳았다
무정란의 공
부화되지 못한 채 주렁주렁 망태기에 담겨 있다가
태생의 탱탱함으로 이리저리 차이다가
별이 될 듯 하늘로 솟구치다가
울타리를 넘어 차에 치여 사정없이 찌그러진다

 

제 힘으로 일어서지 못하는 공
끝내 가죽만 남아 쓰레기통 속으로 들어간다
누군가는 평생을 걸고 이 공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이 공의 주인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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