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촉도 2015

불후의 명곡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8. 24. 13:00

불후의 명곡

 

세월 이기는 사람 보지 못했다
어느 사람은 늙어 갔고
어느 사람은 낡아 갔다

 

늙지도 않고
낡지 않을 수 없으나
높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그저 잘 익어 갈 수는 있을 듯

문득 한 소절 바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려
늙음과 낡음이 몸을 섞어
물컹 뒷맛으로 남는 일

 

독이 오른 가슴에서 쏴아쏴아 술 익는 소리
석류 기어코 터지고 말 때 들려오는
시월의 시린 저 발자국 소리

'촉도 20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Sky life  (0) 2020.08.31
장사의 꿈  (0) 2020.08.28
어떤 말씀  (0) 2020.08.18
닭이 통닭에게  (0) 2020.08.10
시월  (0) 2020.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