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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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은 하얗다 1991

이분법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20. 7. 13. 11:19

이분법

 

선을 긋고

절벽을 만들어

너와 나를

가를 수는 없을 것이다

 

최루탄과 돌팔매질 사이를

증오아 화해의 감정을 표백한 채

묵묵히 잠수해 가는 군중은

지금 비겁하게 썰물로 빠지고 있지만

그들은 돌아올 것이다

강물은 스스로 깊어지고

제 힘으로 깨끗해지듯이

그들은 말없는 몸짓으로

풍진 세상을 밀어내며

돌팔매와 최루탄을 한꺼번에 받고 있다

하나님의 은총을

은빛 비늘 갑옷으로 감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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