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귀를 맞다
아침에 일어나니 뺨이 얼얼하다
세차게 얻어맞았는지 푸른 멍이 보일 듯하다
대체로 더럽고 치사한 놈들은
어둠의 자식이어서 남의 피나 빨아 먹고서는 휑하니 달아난다
추적의 길도 보이지 않는 몽유의 하루
웬 사내가 자신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치고 있다
허공에 헛손질하며 어둠에 가로세로 삿대질을 해 대 는데
손바닥은 여지없이 왼쪽 오른쪽 뺨을 가르고 또 가른다
모기 탓이라고 둘러대면서
왠지 내가 더럽고 치사하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꿈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