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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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구둔역에서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8. 8. 23. 01:12

구둔역에서

어느 사람은 떠나고

어느 사람은 돌아오고

어느 사람은 영영 돌아오지 않고

어느 사람은 끝끝내 잊혀지지 않고

저홀로 기다림의 키를 세우고

저홀로 그리움을 아로새기는

저 느티나무와 향나무

구둔역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그 무엇이 된다

눈길 닿는 곳

허물어지고 낡아가는 그 무엇의 주인공이 되어

쿵쿵 가슴을 울리며 지나가던 청춘의 기차를

속절없이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다가 나는 누구의 구둔역인가

속말을 되내어보기도 하는 것이다.

* 2018년 8월 20 평화방송 오후 4시 우리는 코이노니아 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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