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감자꽃
너는 감자꽃이야
옆구리를 휘익 스치며 지나간
그 말
오십 년 뒤에 뜻을 알아듣는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
은밀히 땅속을 더듬던 손이
바람난 머리채 쥐어뜯듯이
내던져 버린 감자꽃
나도 감자꽃처럼 살았다는 걸
뿔 대신
흰 머리칼 수그려 오르는 나이에
꽃말을 배운다
- 계간 시에 2018년겨울호 신작특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