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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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감자꽃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8. 11. 30. 15:02

 

감자꽃  



너는 감자꽃이야

옆구리를 휘익 스치며 지나간

그 말

오십 년 뒤에 뜻을 알아듣는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

은밀히 땅속을 더듬던 손이

바람난 머리채 쥐어뜯듯이

내던져 버린 감자꽃

나도 감자꽃처럼 살았다는 걸

뿔 대신

흰 머리칼 수그려 오르는 나이에

꽃말을 배운다

 

-  계간 시에 2018년겨울호 신작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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