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메리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7. 7. 9. 16:31

메리

 

 

메리라고 부르면

저 태평양 건너 미국하고도

시골 아이오와에 사는

촌뜨기 주근깨소녀가 달려올 것 같다

메리가 아니라 메어리야

친절하고 자상한 영어 선생님이

메어리라고 부를 때

나는 메아리가 생각나고

왜 미아리가 생각났을까

메어리 메아리 메리

아무렇게 불러도

묶이기 싫어하고 아무데나 똥을 싸는

양치기 후손이라는 흰 털을 가진

강아지가 쪼르르 달려 나온다

아이오와의 드넓은 농장에서

양떼를 모는 메리의 꿈

피 속에서 부화되지 않은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미아리 고개를 넘지 못했나보다

 

 

계간 <<시와 소금>> 2017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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