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호접몽

세상과 세상 사이의 꿈

모두 평화롭게! 기쁘게!

하늘로 오르는사다리(시)

에필로그

장자이거나 나비이거나 2017. 7. 8. 15:08

에필로그

 

마지막 숨을 거두며

어린 병사가 부른 어머니

꽃들이 필 때

나는 그 소리를 듣는다

 

열목어가 수 백리 물길을 온몸으로 더듬으며

절망보다 더 높은 폭포를 거슬러 올라

거친 숨을 산란할 때

아득한 절벽 둥지에서

태어나자마자 비오리 어린 새끼가

처음이자 마지막 투신을 마다하지 않을 때

폭죽이 되어 떨어지는 꽃비

 

저 거센 물살과 수직의 허공에

수를 놓듯 펼쳐진

봄날이 이룩한 장엄한 에필로그

외로워서 걷는 길의

한 장면이다 

 

 

계간 <<문학과 창작>> 2017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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